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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갔다왔삼/07 유럽

유럽여행기 - #14 쿤스트하우스. 그리고 안녕 빈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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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 대문. bye~


어느덧 빈에 있는 날도 마지막이다.
나중에 다시 비행기타고 런던가려면 또 와야겠지만... 암튼;

정든 빈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쿤스트하우스에 가보기로 했다.
S누나. S양. E양. 나. 이렇게 넷.
J형은 악세사리류를 살게 있으시다면서 쇼핑 고고싱.

kunsthaus wien
http://www.kunsthauswien.com

kunsthaus의 일반적인 의미는 아마 독일어로 kunst가 예술쯤을 의미하고 haus가 집을 의미해서 미술관이나 예술의 집 정도를 말하는 것 같다. 오.. 위키 뒤져보니까 맞는 듯.ㅋㅋㅋ

http://en.wikipedia.org/wiki/Kunsthaus

암튼 보통 쿤스트하우스라고 하면 빈에 있는 것을 지칭 하긴 하는데 민박집에서 들었던 설명에 따르면, 원래는 그냥그런 평범한 건물이었단다. 근데 훈데르트바서(F. Hundertwasser) 라는 사람이 일종의 리모델링을 했는데 이 사람한테는 뭐랄까 일종의 신조 같은게 있었단다. 직선, 직각은 지양하고 무조건 곡선. 곡선은 하느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나. 그래서 실제로 가보면 겉은 물론이거니와 건물 내부까지 평평한 바닥이 없고 기둥 두께도 지멋대로 심지어는 입장티켓까지도 제멋대로 생겼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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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여는 시간


민박집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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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지 또랑인지 건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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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nsthaus wein


드디어 도착한 쿤스트하우스.
일단 생긴거 부터 좀 기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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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전에 민박집에서 설명을 듣긴 했다만 막상 실제로 접하고 나니 좀 당황스럽다;;;;;;;;;;;;;;;
아니 저 무슨 해괴망측한 모양이란 말인가..;;

하지만 이건 겉모습에 불과할 뿐.
일단 들어가는 길부터 건물 안 까지 평평한 바닥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싶을정도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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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안. 왼쪽 계단이 전시실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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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여기까지만.ㅠ


그림은 더 했다.-_-
(안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기에 구글검색으로 찾은 이미지로 대체. 하지만 그때 내가 받았던 감정 and/or 느낌을 보여줄 만한 그림은 못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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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자면.. 뭐 이런거?

;;;;;;;;;;;;;;;;;;;;;;;;;;;;;;;;;;;;;;;;;;;;;;;;;;;;;;;;;;;;;;;;;;;;
이걸 어찌 표현해야할까....;;;;;;
vivid하다고 해야하나...;;;;;;;;;;;;;;;

일단 강렬한 원색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강렬하면서도 오묘한 표정의 !  ̄_ ̄
그것도 한 작품이 아닌 여러 작품전반에 걸쳐서 나왔다. 이걸보고 E양은 '지켜보고 있어-.-'라고 말하긴 했다만;;
사람얼굴(로 추정되는 부분)에 눈이 2개만 달린것도 아니고 여러개가 막 다닥다닥붙어서 달려있기도 하고;;;
게다가 무언가 현대산업사회를 까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듯한 부분들..
또 클림트의 그림에서 본 듯한 모자이크(?) 무늬까지...

이곳은 나에게 또다른 종류의 culture shock를 가져다 주었다.-_-

012345678

이해해보려 노력해보았지만 당최 무슨 의민지.ㅠ 그림은 역시 알고봐야 재밌는 것 같다.-_-;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며 보다가 문득 이상한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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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런 낙관;;


음?? -_=?
아니 무슨;; 한자문화권이랑 2억만리 떨어진 이 유럽땅 한복판에서 푸른 눈의 아저씨가 낙관을 썼다는 게 말이 되냐!!!!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눈 앞의 그림에는 낙관이 보란듯이 찍혀있었다. 합성아님.

헐...

그리고 그 옆에는 일본어로 그림의 제목 같은 것도 써져있었다;; 낙관도 한 두개가 아니고 여러 개를 번갈아가며 그림에 맞는 걸 찍었다. 마치 동양화의 그것 처럼;;;;;;
한두 그림도 아니었다. 일본문화에 심취한건가...-_-;;
(나중에서야 찾아본 거지만 두번째 부인(Yuko Ikewada)이 일본 사람이었단다. 어쩐지..-_-;)

얼추 다 둘러보고 난 다음엔 사진을 찍지 못한 아쉬움에 엽서를 여러장 샀다. 근데 뒷면이 온통 까만색이라 무언가 글씨를 쓰지는 못할 것 같다. 고이 모셔둬야겠다.ㅎ 남은 기간동안 망가지면 안되는데..;ㅅ;

어느덧 프라하로 가기로 한 시간이 되어갔다.
숙소로 돌아와서 로마로 가는 E양과는 아쉽지만 작별을 하고 S양은 프라하까지 버스를 타고 간대서 잠시만 안녕ㅠ
나는 J형이랑 S누나랑 같이 기차를 타고 가려고 빈 남역으로 향했다.

...

빈 남역으로 가는 동안 계속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어차피 빈에 1주일가량 스탑오버 하고있는 상태라 며칠내로 이곳에 다시 돌아와야 한다.
하지만 미련이 좀 남았다.
아직 보지 못한 것도 많았고, 아직 가보지 못한 곳도 많았다.
오스트리아에서 유명하다는 슈니첼도 아직 못 먹어 봤고 -ㅠ-
아니, 그보다도 한달내내 오페라만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내 나이가 비록 어리긴 하지만(^-^;;;) 언제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까...ㅜㅜ
그나마 다음 갈 곳이 프라하(프라하의 연인!! 하악하악!!)라는 것으로 위안삼으며 발걸음을 무겁게 옮겼다.ㅎ